자유한국당이 10년 동안 머무르며 이명박, 박근혜 전 대통령을 당선시켰던 여의도 중앙 당사를 떠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.
홍준표 대표의 지시로 당사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는데, 어떤 이유일까요.
이현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.
[리포트]
천막당사, 염창동 당사를 거쳐 2007년 여의도로 입성.
그 해 대선, 2012년 대선까지 승리, 그러나 초유의 대통령 탄핵까지.
[이정미 / 당시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]
"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"
자유한국당이 영욕의 10년을 보낸 여의도 당사 이전을 추진하고 있습니다.
홍준표 대표는 최근 당 실무진에 "여의도는 물론 마포까지 괜찮은 건물을 찾아보라"고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
[이현수 기자]
자유한국당 당사는 여의도에서도 소문난 명당입니다.
이명박, 박근혜 전 대통령은 물론이고, 김대중 전 대통령도 20년 전 이 당사에서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.
한국당이 당사를 옮기려는 가장 큰 이유는 '비용 절감'입니다.
임대료와 관리비만 연간 30억 원에 달해 유지가 어렵다는 겁니다.
일부 시도당 건물을 매각해 저렴한 빌딩을 매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.
[홍문표 / 자유한국당 사무총장] (지난 7월)
"야당다운 야당으로 변모하겠다는 것입니다. 뼈를 깎는 혁신으로 내년 지방선거를 승리하겠다는 것입니다."
전직 대통령과의 결별이라는 정치적 함의도 담고 있습니다.
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미 탈당했고 박 전 대통령에겐 탈당권고를 한 만큼 새 출발이 필요하다는 겁니다.
한국당은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당명을 바꿀때도 당사 이전을 검토했지만 대선과 맞물려 무산된 바 있습니다.
채널A 뉴스 이현수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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영상취재 : 박연수
영상편집 : 배시열